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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제6회 부산 해운대 빛축제 야경 2020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중동 1015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광장(구남로)
@ 여행 날짜 : 2019. 12. 16. 월요일 밤
@ 축제 기간 : 2019. 11. 16. (토) ~ 2020. 1. 27. (월)
@ 점등 시간 : 저녁 5시 30분 ~ 밤 12시
@ 입장료 : 무료, 없음.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라마다앙코르 해운대 호텔부터
해운대 빛축제로라는 네온사인 간판과 함께 불빛 조명 여행을 시작한다.
부산 해운대 불빛 축제로를 따라
집 모양의 뼈대 틀 속에 자리 잡아
빽빽이 들어찬 줄에 핑크빛 꼬마전구 조명이 알알이 박혀 빛을 뿜는다.
그리고 한 집 한 집 모두 다 지붕 중턱쯤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위로의 문구들이 있어
고개를 바짝 쳐들고 올려다보게 된다.
안녕, 오늘 하루 수고했어.
넌 잘하고 있어.
가끔씩은 그래도 괜찮아.
핑크빛 조명 집 옆으로는 백라이트 조명이 비치는 화이트보드와
마카 펜이 준비되어 있어
부산 해운대 빛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왔다 간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싶은 말을 써 놓기도 하였다.
"2020년에는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OO 언니 29살 ㅋㅋ"
"OO, OO 왔다 감. 2019. 12. 16."
등의 글귀가 눈에 띈다.
2019년도 곧 이별이구나. 안녕.
힘내 여기까지 왔잖아.
응원할게, 내일도.
괜찮아, 모두 그런 날이 있어.
지나고 나면 다 별거 아니야.
노란 꼬마전구 조명이 집 뼈대 속에
빼곡히 차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
거리가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한 글자로는 "꿈"
두 글자로는 "희망"
세 글자로는 "가능성"
네 글자로는 "할 수 있어."
절대 포기하지 마.
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
더 나은 그 날을 위해.
이제 2020년이 코앞까지 바짝 다가와
남은 날짜를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도 있을 지경이다.
2020년아, 안녕.
내사랑과 함께 왔다면
이 글귀 앞에서
두 손을 꼭 잡으며 내사랑과 눈을 맞추고 얘기해줬을 텐데.
"넌, 너무 사랑스러워."
하지만 직장 동료들하고 같이 왔기에
글귀 사진만을 찍어 카톡으로 보낸다.
루돌프 썰매 앞에서 삼단 눈사람이 지팡이를 번쩍 들어 만세 세리모니를 취한다.
"앗싸, 저 썰매는 루돌프가 끈다. 나는 서 있기만 하면 되니 개꿀이다."
루돌프 사슴은 억울한지 눈을 질끈 감아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다.
노랑 꼬마전구들이 노란빛으로 줄에 매달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이고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는 하양 꼬마전구들이 살포시 내려앉은 천으로 덮은 듯하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쪽에는 소원을 써놓은 종이들로 빼곡하다.
제6회 해운대 빛축제 2020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X-mas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문을 통과한다.
빛축제로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오니
전구가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알록달록한 빛깔로 화려하게 반겨준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밤에도 LED조명 푸른 빛으로
끝없이 파도쳐 야경이 화려하고 찬란하다.
푸른 빛 파도 사이로 2016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나오는 전지현 인어라도 나올 듯해서,
인어가 혹시 있나 하고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는데 인어는 없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LED조명 왼쪽으로는
초승달이 떠 있어 그곳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의 줄이 길게 서 있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 경기도 이천 별빛정원 우주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내사랑과 둘이 함께
이와 비슷한 초승달에 걸터앉아
사진 찍었던 추억이 떠올라
혼자만의 흐뭇한 미소를 띄운다.
디밍되어 파도치는 푸른 바다 조명 뒤로 빼곡히 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어
2020년 제6회 해운대 빛축제의 야경을 더욱더 화려하게 빛내준다.
머리 위에 동그란 탱탱볼 수십 개, 탱탱탱탱.
"가자. 푸른 불빛 사이로."
"저 멀리서 불빛을 뿜어내는 빌딩숲까지 걸어가 보자."
"헐, 이 겨울에 웬 벚꽃이 피었대?"
"반짝반짝 색도 영롱한 벚꽃이야."
상앗빛 벚꽃나무 조명 색깔이 참 예쁘다.
내사랑을 위한 선물을 이렇게 많이 준비해주고 싶다.
그런데 선물상자 7개 중 맨 오른쪽 하단에
하얀 스마일 얼굴은 뭘까?
원래 저렇게 빛나게 설치해놓은 걸까?
빛이 반사되어 우연히 저렇게 나온 걸까?
어쨌든 OvO
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얗디하얀 성이다.
하얀 성이니까 난 이 성 이름을 "백성"으로 부를 테야.
오른쪽에 쌓여있는 선물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했는데 왼쪽 노란 조명의 간판을 보니 안 열어봐도 알 듯하다.
틀림없이 박스 중에 하나에는 노란 진라면 봉지라면이 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
해운대 백성들이다.
정면에도 백성, 오른쪽에도 백성.
백성들 앞에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고
수많은 관람객 인파로 북적인다.
오색영롱한 조명으로 아름답고 역동적이며 화려했던
부산 해운대 빛축제 야경 202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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