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2년 9급 공무원 필기합격자 제출서류를 내러 경기도 인재개발원에 다녀왔다.

점심을 좀 빨리 먹고
12시 30분에 출발했다.
파란 좌석 버스 300번 타고 갔다.
카드단말기에 카드를 대보니 가격은 1800원이 나오더라.
13:30분쯤에 수원에 있는 경기도 인재개발원에 도착.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인재개발원 서류 제출처 다산홀로 걸어갔는데
그 건물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입이 떡.
사람이 얼마나 길게 줄을 서 있는지
줄 서 있던 시간이 2시간 이상. 16:00에 끝났음.

기다리는 시간은 무척 길었는데,
정작 내 거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격증 사본 등 관련 서류 제출하는 데는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또, 에어컨을 안 틀어줘 실내가 더운 감이 있었다.
에너지절약정책 때문이겠지.

각각 해당 시별로 4개 조로 나눠서 줄 섰음.
그 중 4조에 유난히 사람이 많았는데
내가 쓴 지역도 4조에 속해서
좀더 오래 걸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서류 내고 나올 때 참았던 오줌을 배출하기 위해 화장실 들어가 보니
화장실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식 느낌 나는 게 되게 좋더라고.
궁금해서 변기 칸도 열어봤는데, 비데도 달려있더라고.
여하튼 볼일 보고 기분 좋게 건물 밖으로 나갔더니

웬걸 나가자마자 입구부터 카드 만들라 하며 아주머니 한 분이 따라붙음.
"필기 서류 제출하시고 나온 거예요?"
"네"
"카드 어쩌고저쩌고~"
공무원 연금 뭐 이런 제목의 카드 그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데, 현대카드 얘기도 하고,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 등 이런 신상정보를 써 달래.
"다음에 할게요."
"그럼 이름이랑 연락처라도"
그러다가 살갑게 막 친한척하면서, 어떻게든 나랑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쓰는 게 눈에 너무 보임.

"어느 시 지원하셨어요? 행정직이요?"



하여튼 그 카드 영업 아주머니께 이름이랑 전화번호만 써주긴 했는데...
필기 합격하자마자
벌써부터 카드 만들라고 들이대다니.


책상에 앉아서 필기시험 공부만 할 때와 달리
최근 며칠간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정말.

이제, 필합의 기쁨도 누릴 만큼 누린 것 같다.
곧 면접이니, 준비 잘해서 면접까지 한번에 확실히 붙자.
면접 땐 선한 표정이 좋을 테니
최대한 인상 쓰지 않고 웃는 표정을 많이 연습해야지.



<사진은 필기시험 공부할 때 내 책상, 전기스탠드 불빛 반사를 줄이기 위해 녹색 깔판을 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