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안산 협궤철로(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23 중앙역 공영주차장 ~ 고잔동 453-33 고잔역)

@ 날짜 : 2019.4.28.(일)

@ 주차 : 중앙역 공영주차장에 주차, 일요일인 이날은 차단봉이 올라가 있어 무료였음.

@ 계절 : 봄

@ 날씨 : 맑음

@ 목적 : 내사랑과 안산 협궤철로 걷기 데이트


안산 협궤철로는 지하철4호선 중앙역~고잔역~초지역 옆으로 협궤 레일이 길게 깔려 있다.

지난 4월 말, 일요일 우리 부부는 이곳으로 데이트를 나섰다.


입으로 바람을 불면 폴폴 날아갈 듯한 풍성한 민들레 홀씨도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이렇게나 많은 민들레 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민들레를 이렇게 많이 만나니 옛노래인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노래가 문득 생각나서

내사랑에게 흥얼거리며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불러주었더니


"그런 노래가 실제로 있어?" 하며 엄청나게 웃었다.

내사랑은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다.


길 옆 눈 부시게 푸르른 잔디밭과 나뭇잎의 푸릇푸릇한 색감이 참 좋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곧게 뻗어있는 나무가 "여기 오기 잘했지?"하고 말을 시키는 듯했다.


푸른 잔디밭이 봄 색깔을 뽐내며 자연의 설렘을 안겨주었다.


마침 갈대밭 위로 지하철4호선이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 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핑크빛 서부해당화


라일락 꽃도


선명한 색깔의 꽃잎으로 자태를 뽐내는 박태기나무꽃도 볼 수 있는 봄날의 데이트 걷기 날이었다.


정자


정자 기둥 사이로 바라본 안산 협궤철로 옆 산책로가 참 푸르르다.


지하철이 달리는 교량 아래 보도블록에는 계란꽃이 그려져있고, 

교각에는 씨앗숲, 계절의숲이라는 제목과 함께 차가운 콘크리트 교각을 

안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예술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글귀가 쓰여있었다.


단원산책숲길9경 중 4경 수인선 철도변길(중앙역~고잔역~초지역 폐철로변길 산책코스 1.2km)이라는 안내 팻말을 볼 수 있었다.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나비 조형물과 튤립 조형물도 볼 수 있었다.


안산 협궤철로 레일 주변으로 장미터널 같은 담쟁이덩굴 터널을 만들어 놓아 

이 사이로 걷고 싶은 길로 조성되어 있었다.


빨간 튤립들이 활짝 핀 튤립밭도 만날 수 있었다.


가까이서 담아본 튤립이 빨간 잎과 연둣빛 이파리로 유혹했다.


봄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등을 바닥에 찰싹 붙이고 

널브러져 한껏 여유를 즐기는 핑크 토끼도 볼 수 있었다.


돼지들이 둘러앉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돼지들한테 "지금 다 같이 모여 무슨 회의를 하느냐?" 물어봤더니, 

"수건 돌리기 중이니 방해하지 말라."며 꿀꿀대더라.


잔디밭 가운데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란 기린


안산 협궤철로를 걷다 보니 예전에 다녔을 듯한 열차 위에 

색색깔의 봄꽃을 심어 화사한 화단을 만들어놓은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벤치에 걸터앉아 자기랑 팔짱 끼고 사진 함께 찍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피노키오의 얼굴이 그 눈동자처럼 참 동그랬다.


검정고무신을 신었으며 밀짚모자를 쓴 소년은 지팡이를 들고 하얀 소를 옆으로 타고 있었다.


멈멈춤춤? 아, 멈춤, 멈춤. 예전 이 좁은 철로로 기차가 다닐 때는 기차 신호등이 이렇게 생겼었나 보다.


나무 옆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소년들도 잠시나마 구경했다.

다들 옷 색깔이 원색으로 화려한게 이 친구들은 커서 

패션디자이너나 유명 보이그룹 아이돌이 될 듯하다.


청색이 너무나 예뻤던 청단풍길 산책로도 걸어갈 수 있었다.


어머나, 개구리가 갈대밭 사이에서 피리를 불고 있네.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생태공원이라 쓰여있는 간판 뒤에서 

꼭 붙어있는 개구리 두 마리의 모습이 참 다정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