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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마포대교 위를 걸었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바람 참 좋다.
오늘 하루 어땠어? 별일 없었어?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 해도 알아.
기분이 꿀꿀할 땐
기지개 한 번 펴고 파란 하늘을 봐 봐.
아니면 커피 한 잔 어때?
음...
힘든 일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 바깥 바람 쐬니까 좋지?
우리 이제 산책이나 할까?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가슴 아파서, 혹은, 창피해서 하지 못한 얘기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
그럴 때 있잖아요.
모르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막 하소연 하고 싶을 때,
지금 한번 해봐요.
당신의 얘기 잘 들어줄 거예요.
자, 당신의 얘기 한번, 해봐요.
영화처럼 근사한 사랑을 꿈꾸시나요?
사랑이 당신 마음처럼 잘 안 되는 것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하고 또 사랑하세요,
사랑이 뜻밖에 잘 이루어지는 것도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멀리 국회의사당과 고층 빌딩들이 보이고
뻥 뚫린 교량 위는 차들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건너편에 마포대교 해넘이 전망대가 보인다.
부족한 '나'라고 해도
내가 날
사랑해주세요.
이렇게 사는 내가
가엽지 않은가요
내 가슴 쓰다듬으며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에게
말해주세요.
- 혜민스님 -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작은 방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지금 옆에서 자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요.
그땐 살기가 너무 바빠
아기가 예쁜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지금 보니 아이가 벌써 열 살이 되었네요.
- 공주시 임창혁 -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
눈을 감아도 생각나는 사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당신은 그런 사람
- 사천시 이영옥 –
오랜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친구들
당신 곁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 부산시 김빛누리 -
한번만 더 동상
"여보게 친구야, 한번만 더 생각해보게나."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 하지마
살아가면서
중요핚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
- 청주시 박건희 -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19버튼과 생명의 전화 버튼이 있는 공중전화기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응어리 져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기분이 날 때 마포대교를 걸어가노라면
마포대교 글귀들이 위로의 말을 걸어주는 듯 하여
마음의 정리가 되고, 시쳇말로 "힐링"도 되는 다리가 이곳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포대교인 것 같다.
마음이 한껏 행복할 때 가서 같은 문구를 보면 좀더 다른 느낌이 들려나?
다음엔 행복감을 가득 안고 이 다리 반대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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