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주차해놓고 전주 덕진공원에 들어서보니

가슴을 뻥 뚫어주게끔 시원한 풍광이 펼쳐졌다.

큰 호수가 있고,

주말에 이곳을 찾아 물가를 끼고 산책하고,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은 한껏 여유있어 보인다.

전주 주민들과 전북대학생들은 이런 좋은 공원이 가까이 있어 참 좋겠다 싶더라.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연인 사이에 당일치기 여행 데이트 코스로도

걷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멀리 전북대학교와 연화정, 그리고 연화교(현수교)가 보인다.

가까이로는 오리배들도 둥둥 떠다니고 있고.




여대생 정도로 보이는 몇몇 여학생들이 

취향정에 올라 덕진공원의 연못(혹은 호수)를 구경하기도 하고

마주보며 얘기를 하고 있기도 했다.


이 학생들을 보며

물을 바라보며 이곳의 정취와 흥취를 느끼고, 풍류를 즐기며 휴식하기 좋은 정자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정자 바로 옆에는 아래와 같은 설명의 팻말이 세워져있었다.


취향정(醉 술취할 취, 香 향기 향, 亭 정자 정)


소재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314-4


연꽃향에 취한다는 취향정은 1917년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친일파 중의 

한 사람인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61살)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덕진연못의 사설공원권을 장악한 박기순은 취향정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아 시회(詩會)를 여는 등 전주사람들의 휴식공간을 사유화하였다.

그는 당시에 지은 시의 편액을 정자에 걸어놓고 취향정기 비석을 세워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중추원의 참의, 여산군수, 전주 농공은행장 등을 지낸

반민족행위자 박기순이 세운 취향정은 해방이 되어서야 비로소

전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2005년 8월 9일 친일잔재청산을 위한 전북시민연대





세 분의 동상



풍월정



전주 시민헌장비




덕진공원 3층석탑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제3호)


이 석탑은 원래 익산군 왕궁면에 있었으나

1922년에 전주 풍패지관(전주객사)으로 옮겨졌다.

이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겼는데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높이는 277cm 내외, 

탑신과 옥개석은 원형 그대로이다.

상륜부에는 노반을 얹었다.


탑신은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고, 우주는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비례면으로 볼 때 1층 옥개석이 기단 상단석에 비해 커서

윗부분이 무거운 느낌을 준다.

기단부는 상대석만 남아있고 기단부 하대석은 다른 돌로 만들어져 그 원형을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박스

공중전화카드, 동전을 넣는 전화 두 개가 이렇게 붙어있었는데

요샌 PCS폰, 핸드폰,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게 됐는데

여기서 추억의 공중전화박스를 보게 됐네.




고운 색깔의 한복을 입고 꽃 위에 서 있는 여인들 동상



정문





백양촌 신근 선생 시비


                   강(江)

                                                  백양촌


여기 서면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어머니, 당신의 젖줄인양 정겹습니다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 오는데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 님의 가락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 옵니다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긴 세월 부여 안고 넋으로 밝혀 온 말간 강심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 올 것 같은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 님의 고운 가락

구슬로 고여 옵니다



덕진공원비



줄이 긴 그네를 타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



만남의장소



보국안민 척양척왜



현수교 형식의 연화교

이 다리를 건널 때는 흔들흔들 하는 게 좀 무섭기도 하다.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김개남장군추모비



덕진공원 소개 팻말

덕진공원의 유래와 호수 현황 등이 쓰여있다.

2001년 1월 1일부터 무료 개장했다 한다.

아마도 10여 년 전에는 입장료가 있었나보다.

하지만 지금은 매표소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주차해놓고 아무 데로나 들어가면 된다.




호숫가의 경치를 바라보며 얘기할 수 있게끔 

잘 마련된 많은 벤치

연인들이 이곳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연화정

여기 꼭대기로 걸어올라가 내부로 들어가면

해설사 분들이 덕진공원과 전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덕진공원 안내도




덕진공원을 걸어가다 보면 바로 옆에 보이는 전북대학교 건물



야외영화관

자동차를 타고 가서 주파수 맞춰놓고 보면 될 텐데

언제 영화 상영시간 맞춰 근처 야외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봐 보고 싶다.

(그런데 우리집 근처에 자동차극장이 있긴 있으려나?)










연지교

여기 길은 나무 데크의 질감을 잘 살려 잘 조성해놨지만


이때는 아직 연못에 

연꽃이 개화하지 않아 

별로 보기 예쁘진 않았다.

연꽃이 만개했을 때 다시 와서 보면 참 멋진 풍광이 펼쳐져 있을 듯하다.



대나무 군락




벽진폭포

가동할 땐 저 용머리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데

아직 물을 가동하기엔 이른 철이라 그런지

작동하고 있진 않았다.






연화정 꼭대기에 올라서 바라본 덕진공원의 풍광

멀리 

주거단지처럼 보이는 아파트, 주택가 등이 보이고

가까이

오리배도 많이 보이고

흔들흔들한 연화교를 건너는 사람들 등 

덕진공원 방문객들도 한눈에 보인다.



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