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용량이 꽉 차서 그런지
컴퓨터가 노화돼서 그런지
요새 컴퓨터가 무척 느려졌다.

그래서 
오늘 평소에는 관심도 안 주던
하드디스크 속의 숨은 폴더들까지 구석구석 뒤져
파일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재밌는 캡처 장면을 찾았다.


바로 이거

2년 전쯤에 하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배틀넷 채팅창 캡처 화면이다.
미국 US 서버였음은 분명한데
west인지 east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색 아이디가 나다.
캡처물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의 대화는 thanks, OK 같은 단순한 답변이 다다.


이 캡처 화면을 찾았을 때
마치 청소하다가 졸업앨범을 마주쳤을 때
추억에 잠겨 한참 동안 졸업앨범을 들여다보게 되는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을 받았다면 오버일까?


[내컴퓨터 파이어폭스 북마크 현황]


단지 외국인과 깔끔하게
채팅하고 싶단 단 한 가지 생각에

내가 미국에 사는 사람인 양
책장 앞은 영어 단어를 깨알같이 써넣은 A4용지로 꽉 덮어 놓고
수시로 파이어폭스 북마크에 구글 영어사전으로 찾은 단어를 즐겨찾기 해 놓으며
마우스 포인터도 영어 단어가 따라다니는 걸로 바꿔놓고
틈날 때마다 미친 듯이 눈으로 영어 단어 익혔던 기억이 난다.
(이때 영어로 된 욕설, 비속어도 많이 배웠다.)

심지어 윈도 국가 설정 같은 것도 미국으로 다 바꿔놓고
게임도 월드 서버, 미국 서버 뭐 이런 걸로만 접속했었지.


오늘 이 글 포스팅하느라
그때부터 북마크에 등록되어 있는 채로 죽 잠자고 있던
영어 단어 URL 주소를 클릭해 봤더니
이런 404에러 화면만 뜬다.
몇 개 눌러봤는데 다 이 페이지가 뜨는 거 보면
그새 구글 영어 사전이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


2년 전엔 동의어, 영영사진까지도 이렇게 잘 나왔었는데.


이제 블로그에 올렸으니
이 4개의 추억 캡처 사진도 하드디스크에서 삭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