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오산 물향기수목원 봄 데이트

잉여토기 2020. 4. 5. 10:05

@ 장소 : 오산 물향기수목원 봄 데이트

@ 주소 :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2 (수청동 332-4)

@ 날짜 : 2020. 3. 28. (토)

@ 입장료 : 어른 1,500원 / 청소년과 군인 1,000원 / 어린이 700원

@ 주차비 : 경차 1,500원 / 승용차 3,000원 / 대형차 5,000원


지난 3월 마지막 주 주말인 3월 28일 토요일, 

내사랑과 오산 물향기수목원 데이트를 나섰다.


미로원의 빽빽한 나무숲 사이를 시작으로 

수목원 한 바퀴를 다 돌아보기로 한다.


토피어리원의 나무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양으로 앉아 있다.


처진뽕나무 수양오디가 마치 뱀이 똬리를 틀고 고개를 바짝 쳐든 것과 같은 자태로 서 있었다.


탁 트인 개울가 다리 위에서 조망하니 

오산 물향기수목원에 봄이 물씬 내려앉았음을 알 수 있었다.

왼편 가까이로는 보랏빛 진달래꽃이 오른편 멀리서는 살구꽃이 보러 오라며 매혹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진달래꽃이 말을 건다.


진달래 : "안녕, 난 진달래라고 해."

잉여토기 부부 : "옛날엔 사람들이 네 잎을 그렇게 뜯어 먹고 그랬다며?"

진달래 : "미안해, 얼른 가. 날 모르는 척해 줘, 살려 줘. 안녕."


내가 너무 짓궂게 말했던 걸까?

아름다운 봄날 특별했던 꽃과의 짧은 대화는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떨기떨기 앉아있는 진달래꽃 군락과 소나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사랑과 다정히 걸어간.


조금 지나자 샛노란 개나리꽃이 말을 건다.

개나리 : "난 싹수가 노랗다는 말이 너무 싫어. 노란색이 얼마나 예쁜데 말이야."

잉여토기 부부 : "맞아. 네 노란 꽃잎이 지금쯤 너무 예쁘다는 소문 듣고 우리 부부는 널 보러 왔어."


아까 진달래꽃과의 대화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 부부와 개나리꽃과의 대화에 기분이 좋았는지 

개나리는 햇살을 받아 더욱더 노랗고 예쁘게 자신의 꽃잎을 뽐냈다.


소나무들이 좌우로 펼쳐져 있어 사계절 언제나 운치로울 것 같은 길이다.


우리 부부는 오산 물향기수목원 한 바퀴를 

다 돌겠다는 의지로 수목원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체력을 충천하기로 한다.


내사랑에게 이 나무 이름을 물었더니, 닭발나무라고 한다.

정말 닭발 세 개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듯한 느낌으로

기발하고 그럴싸해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웃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니 팻말에 쓰여 있는 나무 이름은 황금 회화나무였다.



박태기나무 

꽃봉오리가 매달려있는 모습이 밥을 틔운 것 같다 하여 

밥틔기가 변해 박태기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봉우리가 정말 빨간 밥알 같아보인다.


빨간 밥알 같은 꽃봉오리가 매달린 박태기나무


코로나19 바이러스 지역사회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물방울온실 문은 굳게 닫혀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


큰개불알풀이 봄이 왔음을 알리려는 듯이 

그 작고 파란 꽃잎을 활짝 피고 머리를 내밀어 반겨준다.


지천으로 가득 펴서 말이다.

큰개불알풀이라는 꽃 이름이 개성 있어 

이름을 쉽게 까먹진 않을 거 같다.


호수 뒤로 곧게 쭉쭉 뻗어 오른 메타세쿼이아 나무 군락이 멋있게 시야에 들어온다.


메타세쿼이아길


산수유나무가 노랗게 산수유꽃을 피어 봄의 화사함을 더한다.


산수유나무 : "학교 다닐 때 네가 가장 공부 잘했던 과목은 뭐유?, 난 산수유."


수목원이지만 백한, 칠면조, 금계, 토끼 동물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백염소가 일광욕하고 있는 모습과 흑염소가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살구꽃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수선화가 활짝 펴 큰 얼굴로 반겨준다.


목련꽃은 꽃망울이 점차 피는 중이었다.


하늘을 우러러 목련꽃이 이렇게 가득하다니 꽃같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하늘이었다.


제자리에서 봄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목련꽃이었다.



푸릇푸릇 연둣빛 봄의 색깔, 아름다운 자연의 연둣빛이다.



연두색


샛노란 산수유꽃


산수유꽃


한국의 소나무원의 푸른 수목과 식물도 감상해본다.


이 고목 나무에는 전설이 있다.

그 전설을 알리기 싫은 자들이 고목 나무 뒤의 

전설 부분을 가짜로 덮어버려 놓아서

우리 부부는 그 전설의 일부조차 알 수는 없었다.


햇살을 잘 쬐어 양지바른 곳의 목련꽃은 하얗디하얗고도 화사하게 만개해 있었다.


앵도나무꽃도 벚꽃, 살구나무꽃, 매화나무꽃과 참 닮아있었다.


큰 새가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황금소나무였다.



살구꽃이 화사하게 피어 아름다운 봄이다.



가지마다 만개해 달린 살구꽃을 끝으로 우리 부부의 오산 물향기수목원 봄 데이트를 마친다.